본문 바로가기
책리뷰/기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by 사라튜터 2020. 7. 10.


오늘 서울시장 박원순씨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

왜 자살을 선택 했을까?

그동안 서울시를 위해 여러 모로 많은 일을 일벌레처럼 열정적으로 해오셨던 훌륭한 분이다.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두고 왜 떠나셨는지...ㅠㅠ

남은 인생과 가족이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인권변호사로서 윤리적이고 강직한 성품에 자기 자신을 더 이상 비호할 명문을 잃었다는 자괴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성추행으로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씨나 부산시장 오거든 씨도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데...

출근 길에 참으로 소탈하게 뚜벅이로 오시고 웃으면서 인사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애도의 마음을 보낸다. 

현재도 확산되어 진행형인 코로나19. 

코로나 앞에 목숨의 귀천이 없다는 말이 사실이다. 

유명인에 이어 스페인 왕족까지 사망하고,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 미국도 죽음의 도시로 초토화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 최대 비극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붕괴된 인간의 존엄성은 죽음의 시체더미로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있다. 


아직까지 내 가족과 주변 이웃은 안전하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하여간 오늘 책<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주제가 죽음과 관련된 통찰적 방안,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 정리해 보련다.

당신은 죽음을 생각한 적 있는가?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가?


사기그릇은 언젠가 깨지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한다. 

사기 그릇의 생명력은 늘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품은 사기그릇. 죽음의 미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할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 친구와 이웃들의 죽음에서 나는 비통하면서도 끔찍한 모습도 보았다. 


언제나 우리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삶의 정신을 숭고하게 한다.

작년 여름쯤 나는 모 수련관 프로그램에서 '죽음'을 체험해보았다.

어둠컴컴한 나무 관속에 내가 들어간 후 망치로 관 모서리 네 부분을 쾅쾅 못을 박는다.


그리고 들려오는 나를 부르는 소리들, 꺼이 꺼이 우는 소리, 중얼 중얼 흐느끼는 소리, 찬송가 노래소리, 종소리 등이 나의 죽음을 애도한다.

관속에 있는 나는 순간 비통한 느낌과 동시에 이제 나는 정말 죽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렇게 부질없이 이 세상과 하직하고야 말았구나....

서글픔과 안타까움애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짧은 인생의 사금파리 같은 사건과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숨막히는 컴컴한 관 속에서 기도했다.

이 관을 나가면 방향을 잘 잡고 열심히 살겠노라고....

잠시 느껴본 죽음의 공포는 한동안 내 인생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했다.

이왕 사는 거 즐겁고, 보람있게 살자며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의 무게로 또다시 내 각오와 의지는 안이해졌다.

요즘 코로나사태로 죽음을 되돌아보게 했다.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성실한 삶을, 겸손한 삶을 살 것 같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책에서 저자는 간호사이자 임종 지도사로서 죽음을 명쾌하게 바라보는데 도움을 준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명제아래 누구도 죽음의 순간을 거부할 수 없다.

저자는 죽음에 직면해 있다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시점에 있다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라고 한다.

천상병시인의  <귀천>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세상은 소풍처럼 일시적인 매순간으로 이어져 있다.

영원할 것 같은 젊음, 건강, 목숨도 모두 나이가 들고 병이 들게 되면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즐거운 소풍처럼 여기고 살다가면 된다.

기쁨과 고통은 삶의 한 세트이기에 안고 나아가야 한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로 매우 위험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 뿐만 아니라 각자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에 맨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지금까지는 잘 버텨오고 성공을 자부했다고 계속해서 그 성공한 삶이 영원하지 않다.

박원순 시장이 자살을 할 거라는 생각을 그 누가 했을까?

그 누구도 불안스런 미래에 언제 어떻게 될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슬람교도는 죽음을 자주 숙고하라고 권유받는다.

부처는 여러 제자들을 납골당에 보내 시체 명상(corpse meditation)을 하게 했다. 

아름다운 육신을 지닌 여인도 언젠가 변색된 시체가 되고 역겨워질 것이다.

내몸도 마찬가지고 여러 분의 몸도 역겨워질 것이다.

지나가는 자동차도 내 몸이고, 이 공기와 물과 지구가 내 몸이라는 사실.

좋은 죽음이란?

미국 성인 약 3분의 2가 때로는 사람을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가능한 오래 사는 것보다 고통 없이 평안하고 차분하게 죽는 걸 좋은 죽음이라고 규정한다.

좋은 죽음에는 흔히 가족과 친구,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포함된다. 

 

지금, 주변에 혹시 죽어가는 사람을 방문한다면?

요청 받기 전에 함부로 조언하지 마라.

만약 조언을 구한다면, 친절하고 솔직하게 조언하되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헛된 희망으로 기운을 북돋으려 하거나 각가지 의료 기술를 이용해 치료를 하며 환자의 목숨을 연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죽어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괴롭고 험난하다. 

옛 자아가 사라지고 새로운 자아가 등장하기도 하여 다양한 변덕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기에 가급적 환자의 입장에서 요구하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자는 버지니아 모리스의 말을 인용한다.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서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낼 때, 우리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죽을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과도한 기술과 침습적 치료에서 환자를 '해방시켜주는 것'입니다.

죽을 자유를 주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돌보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제안하는 최선의 치료도 결국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면에서 최선이라는 것이다.

환자가 원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환자에게 '좋은'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돌보야 한다고 말이다.


내 집과 창고가 다 타버렸다.

이젠 저 하늘의 달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다.                                                  

달처럼 우리에게 변치 않는 것은 언젠가 '죽음'이라는 사실이다. 

   -마사히데-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인 마리 하우 Marie Howe는 죽음의 순간을 어떤 것의 종료나 중단이 아닌 완성으로 여긴다. 

즉 삶의 총결산으로 봤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맛보는, 

피곤하지만 뿌듯한 느낌에 대한 영원한 기억이요, 예전에 미처 몰랐던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어 마리 하우는 <죽음, 마지막 방문> 시에서 죽음을 이렇게 묘사했다. 

"마침내/ 누군가가 당신의 구두끈을 절대로 풀리지 않게 묶어주었다."

죽음을 인생의 완성으로 여기는 말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틴어로 '그대는 죽어야 할 운명임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죽은 이를 추억하면서 동시에 우리도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는 것이다.''


내가 죽음 체험을 했을 때 유언장에 내 몸의 장기기증과 얼마 안 되는 재산 기증 서약을 했다.

아마 불의의 사고로 급작스럽게 죽는다면 이 유언장 대로 실행될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다시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전혀 생각치 않는 편이다.

고인이 된 삼성 이건희 회장도 그렇고...

여러 분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싶은가?

난 이 세상에서 소풍처럼 잘 놀다 편안하게 떠나는 이별 여행이고 싶다. 

이것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는 마지막 배려이다. 


<참고 서적>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샐리 티스데일 지음/박미경 옮김




'책리뷰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미래-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0) 2020.10.02

댓글